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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아 요가 테라피스트 

“내 시간에 오롯이 집중해주는 분들과, 함께 목표를 잡고 ,함께 나아가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 선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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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 싶은 요가 테라피스트 최선아 강사입니다. 현재는 다옴필라테스 구로디지털단지점에서 테라피월 요가 지도자·일반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관련 교재 동작 시연 모델로도 활동 중이에요.

 

내 주 전공은 테라피월 요가예요. 다목적 멀티 메디월인 테라피월에 벨트, 로프, 스프링 등을 연결해 요가 동작을 펼치는 것인데요. 체형교정과 균형감각 발달에 효과적이고, 통증 개선과 전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어서 요즘 가장 주목 받는 테라피 요가 중 하나예요.

 

요가 지도자가 되기 전에는 회사원이었어요. 요가와는 전혀 관계성이 없는 항만 건설을 위한 환경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녔었죠.

 

몸 자체 골격이 휘어있어요. 어릴 적부터 팔도 제대로 안 펴지고, 오다리(내반슬)도 심했어요. 어릴 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커가면서 보기가 안 좋아서 교정 목적으로 병원을 찾아 도수 치료를 꾸준히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정상인들처럼은 뼈가 교정되지는 않을 거라고 하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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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의 첫 만남은 자세교정 때문이었죠. 자세 때문에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는데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긴 시간을 병원에 할애할 수 없게 됐어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해보라고 추천을 해주셨죠. 전혀 생소한 분야였는데 자세 교정에 좋다니 뭔지도 모르고 요가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됐어요.

 

재능 발견? 요가 어렵지 않네. 원래 유연한 편이어서 초보는 힘들어할 요가 동작을 처음부터 잘 따라했어요. 스스로 되게 잘한다고 생각했죠.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갔는데 그건 잊어버리고 혼자 자아도취에 빠져 요가를 했어요. 그런데 막상 제대로 배우고 나니 그때 내가 잘했던 게 아니더라고요.

 

요가 지도자로서 힘든 부분은 전혀 없어요. 내가 좋아 선택한 길이기에 요가적인 부분에서 힘든 건 전혀 없어요. 그런데 회사를 다니다 요가 지도자로 전향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가 엄청 심하셨죠. 그러다 보니 요가에 대한 편견을 가지신 부모님께 내가 빨리 잘 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 정도가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업 후 ‘힘들었지만 좋아’, ‘힐링됐어’라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껴요. 처음 요가 수업을 했을 때는 회원님들이 날 찾아주면 마냥 좋았어요. 그런데 수업을 하다보니 단순히 운동을 목적으로만 수업을 듣는 사람인지 나와 함께 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를 알겠더라고요. 아무래도 내 시간에 집중해주는 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고 손이 가게 돼요. 그리고 그 분들이 해주는 한 마디게 제게는 큰 보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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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아사나 시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요가 자세 중 후굴 동작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역시 사바아사나 자세죠. 요가 수업을 다 하고 근육을 이완해주기 위해 갖는 쉬는 자세예요. 수업 때 ‘어깨에 힘을 풀라’고 해도 못하는 분들은 사바사나 자세를 할 때도 경직돼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분들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기분이 좋아요.

 

지도자가 해주는 말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병원 가서 치료도 오래 받고 정상적으로 뼈가 교정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요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뒤 오다리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단순히 지시에 따라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 할 때마다 지도해주시는 분이 해주시는 말을 곱씹어봤어요. 그 느낌을 살리려고 애를 썼더니 내 체형에 변화가 빠르게 오더라고요.

 

노래를 틀고 걸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요. 요가 외에는 이런 방법의 테라피를 해요. 오롯이 내게 집중한다는 의미에서는 요가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 방법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주로 해요. 그렇게 걷다보면 마음도 편해지고 몸도 편해지거든요.

 

내게 요가를 배우는 모든 분을 내 가족처럼 생각할 거예요. 어쨌든 강사다 보니 수업을 할 때 이런 생각을 하려고 해요. 실제로 요가 수업을 준비할 때 언니와 많이 했어요. 내 가족이다 보니 ‘그냥 이 동작을 해봐’가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힘들어 하고 문제가 있는지를 체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을 가르칠 때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려고 해요. 분명 개인차가 있는데 모두가 똑같이 동작을 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러다보니 자꾸 질문을 해요. 아픔을 참고 동작을 하기 보다는 함께 나누고 찾아가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게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미래에도 지금과 똑같이 함께 목표를 정하고, 같이 나아가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editor 곽민구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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