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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ssage Of Pilates

TREND PILATES_NEWYORK

최근 한국에서의 필라테스는 미국에서의 변화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냥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유행이 아닌, 운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한 필라테스는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다.

운동과 유행
필자는 뉴욕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보냈었기에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사회의 변화 흐름에 적응하 기가 힘들었다. 미국에 비하여 한국 사회는 매우 역동 적이고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운동에 있어서도 포켓볼이나 볼링 등이 젊은 층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들풀처럼 번졌다가 어느샌가 사그라드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필라테스는 유행하는 운동 중 하나인 가? 최근 한국에서의 필라테스는 미국에서의 변화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한국인 제자들이 내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필라 테스의 유행 여부에 대한 대답에 앞서 필라테스의 역사를 먼저 간단히 소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현재에 이르게 된 필라테스의 흐름에 대해 이해를 할 것으로 본다.

필라테스의 시작 그리고 로마나 마스터
필라테스는 창시자인 독일인 죠세프 필라테스(Jose ph H. Pilates 1883-1967)가 1926년 4월 14일 미국 뉴욕시로 이민을 오면서 본격적인 장을 열었다. 물론 죠세프가 미국으로 이민오기 이전부터 필라테스 운동은 독일과 영국에서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데 독일과 영국에서부터 죠세프의 신체 트레이닝 방식은 주로 놀랍게도 복싱을 하는 전문 운동가들에게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것은 자신이 다양한 운동을 하기 도 하였지만 특히 복싱계에서 활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는 이 운동을 ‘컨트롤로지(Contrology:조절학 또는 제어학)’라고 칭하였고, 첫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미국 뉴욕 939 빌딩 8 애비뉴에 열었다. 이후 러시아의 유명한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조지 발란 신(George Balanchine 1904-1983)이 같은 빌딩에 댄스 스쿨을 열었고 조셉의 신체에 대한 천재적인 지식을 알게 되어 그의 많은 무용수들을 조셉에게 보냈 는데, 그중의 한 학생이 바로 로마나 크리자노우스카 (Romana Kryzanowska, 1923-2013)이다. 그녀는 조셉 사후에 조셉의 아내 클라라(Clara Pilates)로부터 뉴욕 스튜디오를 물려받고 필라테스 운동을 조셉이 전수한 그대로의 오리지널 테크닉을 유지해 온 인물로서 지금의 수많은 세계 유명 필라테스 마스터들을 배출시킨 필라테스계 마스터들의 마스터다.

필라테스의 르네상스 그리고 변화
아이러니하게도 조셉 필라테스의 일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필라테스는 90년대에 이르러서야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필라테스 운동 효과로 신체의 변화는 물론 건강에 혜택을 누리는 숫자가 셀럽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점점 많아지니 당연히 유행이 일기 시작하였고 그 즈음 하여 로마나의 제자 들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며 이 트랜드를 주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필라테스라는 운동과 다른 운동을 혼합한 새로운 운동 형태 및 교묘히 변형된 이름의 운동들도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필라테스도 부류가 나눠지기 시작하였다. 대략 1990년도 후반부터로, 클래식 필라테스 그리고 모던 필라테 스의 구분이 바로 그것이다. 조셉의 트레이닝을 전수 받은 무용수이거나 안무가인 몇몇 제자들은 움직임과 신체에 대한 탁월한 지식으로 필라테스 테크닉을 변형시켜 그들만의 독특한 필라테스 테크닉을 만들어갔 다. 한 예가 바로 론 플레처(Ron Fletcher) 테크닉이 다. 필라테스 역사 이야기의 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뉴욕 무용계에서는 필라테스라는 신체 관리 메소드가 잘 알려져 있었다. 이는 훗날 뉴욕 시티 발레(New York City Ballet)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George Banachine)의 역할도 그 여러 상황 중 컸다고도 볼 수있다. 이외에도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테드 숀(Ted Shawn), 한냐 홈(Hanya Holm) 등 현대 무용의 선구자들이라고 불리는 명성 높은 안무가들이자 무용가들도 필라테스 운동을 해왔다. 그 뿐인가! 수 많은 저명 사업가들도, 그레고리 팩 같은 배우들도 이 운동으로 신체를 다지고 건강을 관리해왔다.

Return to Contrology
이로 봐서 필라테스는 분명 매력적인 운동이 아닐 수없다. 모든 것에는 흐름이 있다. 변화하고 다시 옛 것을 찾기도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요즘 현황이 그러하 다는 것이다. 다시 클래식 필라테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필라테스 본고장인 미국이 그러하다.
한국의 필라테스 강사들도 클래식 필라테스를 공부하기 위해 종종 미국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 라, 지난 몇 년 동안은 미국의 클래식 필라테스 선생들의 한국으로의 초청 횟수도 점차 늘고 있다. 이로 봐서 한국에서 필라테스가 정착된 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이제 필라테스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닌 운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행의 ‘흐름’을 넘어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제는 필라테스라는, ‘컨트롤로 지(Contrology: 조절학 또는 제어학)’이라는 독특한 신체 관리 방법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10년 후면 조셉이 뉴욕에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연 지 100년이 된다. 그동안 다양한 변화를 겪은 필라테스지만 최소한 클래식 필라테스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 30년, 50년 뒤에도 그 자리에 굳건히 있을 것으로 믿는다. 유행은 변하지만 인간의 몸은 그리 빨리 진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 원정희(미국 PILATES PRINCIPLES by JW 필라테스 지도자 프로그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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