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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테라피스트 1기, 이영희의 '치유의 길'

'요가를 하면 행복하다'는 울산 해달테라피 이영희 원장.

​그녀는 치유의 안내자인 동시에 아름다운 힐러다

원장님과 요가와의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96년 초 쯤으로 기억합니다. 사고로 허리가 많이 아팠고 출산과 육아로 인해 어깨와 손목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남편이 요가를 한 번 해보라며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몸이 아프니 우울증도 왔고, 당시 삶이 많이 힘든 상태였죠. 요가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요가를 시작했고 3개월이 지났을 즈음 서서히 몸이 좋아지기 시작해습니다. 3년을 고생했는데 3개월 만에 효과가 나타난 거죠. 아픈 허리가 다 낫기까지는 1년 정도, 어깨와 손목은 약 2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아픈 몸이 나아지니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요가를 하면 너무 행복해 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스스로에게 묻게 됐죠. '요가의 무엇이 나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 그래서 요가 강사반에 등록해 1년간 공부를 했지요. 근데 그래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도 동시에 꺠달았습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요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가를 학문적으로도 접근하셨군요?

원광디지털대 요가명상학과에 입학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기 시작했습니다. 학사 과정을 끝내고 다시 대학원에 입학했고, 드디어 작년에 석사를 땄습니다. 서울을 오가며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보람이 큰 과정이었습니다. 곧 박사과정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학사 과정 때 인도 연수도 다녀왔습니다. 공부를 단기적으로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하는 게 저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잛게 공부하면 제 것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요가원을 직접 경영까지 하게 되었네요?

​'해달테라피 연구소'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테라피 연구소라고 명명한 건 계속 그쪽으로 공부하려는 제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 요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좋아졌고, 행복지수 역시 높아졌습니다. 이 만족감을 저 혼자만 갖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요가 안에는 원래 치유의 개념이 들어있습니다. 다시 말해 요가를 하면 저절로 치유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요가를 삶 전체에 접목을 해야겠지요. 요가는 경험과학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쉽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해달테라피의 '해달'은 어떤 의미입니까?

​해는 말 그대로 하늘에 떠 있는 해, 낮을 의미하기도 하고, 음양에서 양이지요. 달은 깜깜한 밤을 밟히는 달이고, 밤을 의미하고, 음양 중에서 음이지요. 해(日)와 달(月)은 낮과 밤(하루 종일) 즉, 늘 꺠어있자는 의미를 담았고, 하타 요가(Harha-yoga)에서 하타(Hatha)는 음양을 뜻합니다. 그리고 해(日)와 달(月)은 모두 빛이고 밝음(明)입니다. 빛은 생명을 의미하지요. 마지막으로 저의 다른 이름이 명인(明仁)인데요. 대학원 교수님꼐서 명리학적으로 저와 잘 맞는 이름이라고 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해탈테라피가 제 이름이기도 합니다.

해달요가 테라피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좋은 환경의 요가원을 만들기 위해 직접 인테리어 설계부터 자재까지 공을 들였습니다. 요가원 전체를 편백나무로 마무리하고 바닥도 친환경 온돌 난방으로 했어요. 그래서인지 요가원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편백 향도 좋고 편안함이 느껴져서 좋다고들 하십니다.

​둘째, 저희 요가원의 모든 수업은 원장 직강의 소그룹으로 진행됩니다. 회원 한 분 한 분과 오고 가실 때 눈을 맞추고 인사하기 때문에 그날 몸 상태, 기분까지도 다 알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저희 요가원은 언제든지 네띠를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고, 지인이 직접 만든 구기자, 연근, 우엉, 초석잠차 등 건강차가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생각하는 치유란 무엇입니까?

​요가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방대합니다. 그 안에 치유도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넓고 방대하다보니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저의 역할은 치유의 안내자, 즉 '힐러(Healer)'입니다. 인간의 몸은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거나 잊고 삽니다. 저는 그 치유 능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병원에서는 바깥으로 보이는 증상만을 치료합니다. 병을 유발한 원인은 다른데 치료 방법은 똑같죠. 요가에서 치유란 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 거기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병원 치료와 병행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테라피 방법 몇 개만 소개해주신다면요?

​요가에서 말하는 치유는 심신치유 의학입니다. 약 4천년이라는 오랜 여사를 통해, 스승과 제자의 반복적인 전수를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경험과학이죠. 단순한 방법론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테라피의 기본은 정화요법이라 생각됩니다. 요가에서는 사트 카르마라는 여섯가지 육체정화요법이 있습니다. 네티(비강정화), 다우티(위장정화), 나울리(복부정화), 바스티(대장정화), 카팔라바티(두개골정화), 트라타카(안구정화)가 그것인데요. 현대에 하기에 조금 힘든 것도 있지만 네티와 카팔라바티, 트라타카는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티는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꽃가루가 날릴 때 가장 추천할 만한 요법입니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을때 효과가 있습니다. 비염증상으로 늘 선잠을 주무시던 분이 요법 하루 만에 잠을 푹 잘 잤다는 드라마틱한 얘기도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치유 경험이 있다면?

관공서에서 일반인 단체 수업을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뇌졸증 후유증으로 몸의 한쪽이 많이 불편하신 분이 수업에 찾아왔습니다. '저런 힘든 몸으로 과연 수업이 가능할까?'했는데 그 분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나오셨습니다. 결석 한 번 없이 나오는 정성에 감동을 받았고, 젋은 분이라 더 안타까운 마음에 일주일에 두 번 그 분의 집으로 찾아가 무료로 요가와 마사지를 함께 해드렸습니다. 단체 수업 1년, 개인 수업 4개월 받은 뒤 이듬 해에 그 분은 다시 복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노인 복지회관 수업을 하고 있을 때 계단을 겨우 오르내리시던 70대 초반 할머니께서 6개월 정도 지난 뒤에 성큼 성큼 계단을 잘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하시던 모습도 생각납니다.

원장님에게 요가란 어떤 의미인가요?

​요가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일단 건강이 좋아졌고, 얼굴표정이 좋아지면서 인상도 좋게 바뀌었습니다. 예민하고 까칠한데다 부정적이었던 제 성격이 요가를 통해서 완전히 바뀌었거든요. 무엇보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칠 때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건강을 지키고 도와주는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 더 보람되고 뿌듯합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 이미 성공한 삶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도 모두 좋아합니다. 남편은 제가 아프다고 안하니 정말 좋다고 하고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모습은 대단하기까지하답니다. 지금은 남편도 요가를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을 든든히 지원해주고 있고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디톡스 프로그램으로 요가테라피스트로서의 첫발을 내딛으려고 합니다. 효소디톡스와 요가의 여러 가지 요법을 접목시킨 1박2일 프로그램입니다. 많이 힘들지 않고 주말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개인적인 공부와 수련을 계속 이어가고 싶고, 요가테라피스트 1기들과도 지속적인 교류와 연구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유적 관점에 좀 더 체계적인 요가테라피 자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쁘고 무미건조한 현대인의 삶에서 요가가 촉촉한 봄비가 되고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ditor 김민정 편집장

photographer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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