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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의 행복한 실버요가

대구 서민경 메디요가&필라테스 대표.
그녀는 노년층이 행복한 삶을 꿈꾸게 만드는 훌륭한 조력자다.
노화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통을 함께 나누는 그녀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이야기.

본인의 요가 경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벌써 16년이나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잠시 절에 머문 적이 있는데, 그 시기에 스님들께서 하는 참선요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파서 자연스럽게 요가와 다시 인연이 닿았고, 불편 했던 몸이 치유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몸이 아프면서 늘 불평불만으로 마음이 비뚤어져 있던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했던 그 시간이 마치 내 영혼을 누군가가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어요. 그때 다짐을 했죠. 요가는 삶을 다할 때까지 해야겠 다고. 그렇게 요가와 인연이 되어, 현재 14년 째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요가 전도사로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70살이 넘어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요가는 놓지 않을 것입니다.

실버요가 아카데미의 교육 내용이 궁금합니다.

실버요가란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요가를 지도하고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노화는 생리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정서적으로 광범위한 변화가 오는 시기인데요.
이렇게 변화되어가는 노인들의 신체를 조금 더 건강하게, 또 위축되는 마음을 좀더 안정적으로 만들어 활력 있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실버요가 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 변화가 일어나고 누구나 노화를 겪습니다.
이런 노화 과정을 겪고 있는 분을 위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노령화 사회를 이해하고 노화의 발달과 특성 및 노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과정을 공부하고 특화교 육을 실시합니다. 노화 진행에서 나타나는 질병의 이해, 도움이 되는 요가 동작 익히기, 심리적인 위축감을 극복시키기 위해 노인 심리를 이해하고 돕는 과정도 실습합니다.

특별히 실버 요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지역의 문화센터에서 실버 분을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저와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때가 50-60대였는데, 십 년 동안 요가를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60~70대가 되었고, 기존의 방식대로 수업을 하면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날 수 있는 연령 대가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기 시작하면서 실버분들이 점점 더 많이 모였고, 다치지 않으면서도 안정되게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버 프로그램의 인기가 날로 높아졌죠. 이분들과 오랜 세월 요가를 하다 보니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노인 심리학도 공부하게 됐습니다.
실버요가를 공부하면서 제 부모님께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라면 누구나 겪는 노화로의 진행, 그러나 준비하고 겪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본인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버요가와 일반 요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실버라고 하면 일반 적으로‘육체적, 정신적으로 그 기능 및 능력이 감퇴되는 시기에 달한 사람으로서 생활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수 없는 사람’으로 정의됩니다. 우리는 쉽게 은색 머리를 한 만 65세 이후의 노인을 생각하지만, 본인이 젊었을 때 건강관리 노력 의 여하에 따라서 노년층에서도 건강은 각자 다르게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어서 운동을 시작한 사람과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해온 사람들은 같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건강 상태가 확연히 다르죠. 육체적으로 생리적으로 기능이 많이 떨어 지면서 몸이 둔해지고, 균형감이 약해지며 근육량도 저하되고 인지력도 떨어 지기 때문에 실버요가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이많은 분들이 부상을 입으면 회복이 더디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주의할 게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입니 다. 또한 가벼운 운동과 더불어 관절강화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뇌 운동을 함께 병행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노년층에서 요가를 즐기는 문화 저변이 궁금합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목적으로 요가를 배우나요?

우리나라는 2009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7%였습니다. 문제는 고령화가 아니라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라고 합니다. 요즘 노인복지관에 가면 많은 운동 종목 가운데 특히 요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다른 운동에 비해 무리가 없고, 요가를 하면 뇌파와 심파가 안정적으로 흘러 신경계

가 편안해지고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 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니, 아마도 노년층의 요가에 대한 열정은 계속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령 요가 강사이신 대구 출신 조정부 할아버지께서 요가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고 있기에 요가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특별한 계층이 아닌 평범한 많은 노인분들이 요가로 건강을 되찾고 요가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버요가를 가르칠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면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질병이 찾아오고, 노화가 진행이 됩니다. 자신의 몸이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수련 시간에 무리하게 따라 하는 것은 피하고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고개를 오랫동안 아래로 낮추는 자세들, 경쟁을 시키는 수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도할 때 항상 체크해야 할 것이 혈압과 골밀도 상태입니다. 또 정서적으로 불편함이 없는지 강사가 세심히 신경쓰고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며, 조심스럽고도 편안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실버요가 아카데미를 꾸려가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다양한 분들과 요가를 해왔지만, 실버분들과 요가를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 다. 때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왔다가 요가에 심취한 분도 있고, 작고 다양한 질병을 안고 요가를 시작했는데 병원을 가지 않게 되어 행복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요가가 면역 체계를 향상시키고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합니다. 요가 시간만 기다린다는 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많은 노인 분들이 요가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은 없겠지요.


끝으로 요가 지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왜 요가 지도 자를 하게 되었는지 모두가 그 목적이나 이유가 다르겠지만, 요가는 원래 자기 수행 실천입니다. 주로 명상을 통해 우리를 세상의 고통과 무지에서 벗어나게 하는 실천법이 요가입니다. 그렇다고 명상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구요. 아사나 속에 오롯이 집중되어 있는 것도 수련 명상에 포함됩니다. 현대 요가의 흐름은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변화를 수용하며 성장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도 중요 하지만, 무엇보다 원래의 요가의 목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김민정

photographer ​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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