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구원하는 운동

“하면 할수록 즐거운 건 운동, 좋은 것도 운동. 행복을 주는 것도 운동입니다.”

 

‘호호쌤’이라는 애칭처럼 목소리에 밝음이 넘쳐난다. ‘코로나19’ 여파로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임에도 배건호 요가 테라피스트의 말속에는 긍정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해피 바이러스의 원천을 그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저 말이 아닌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배건호 요가 테라피스트의 운동 예찬론을 들어봤다.

≡ 새 생명 선물한 필라테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텐션을 올려주는 사람이 있다.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누가 봐도 딱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만성 무기력증에 놓인 이들은 그와 마주하면 부럽기도 하면서 귀찮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어차피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배건호 테라피스트의 과거를 공유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가 누리는 건강과 행복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된다.

 

배건호 테라피스트가 운동 예찬론에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삶을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풀어놓는 과거 속 이야기에서는 지금의 건강과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필라테스를 접하지 않았다면 지금 난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어요.”

 

인터뷰의 첫 질문부터 의미심장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내가 정말 많이 아팠고, 뚱뚱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아이를 가지려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데 갑상샘 저하증이라고 하더라. 당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건강 상태여서 시험관으로 아이를 갖게 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아이를 가진 후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그는 증상 호전을 위해 호르몬 약을 먹었다. 다행히 그 호르몬을 전달받은 아이는 건강하게 자랐지만, 그로 인해 배건호 테라피스트의 몸속 장기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아이를 가진 상태로 5개월째 맹장에 복막염이 왔어요. 그래서 아이를 가진 상태로 15cm를 개복해서 수술을 했죠. 정말 삶과 죽음을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임신한 상태로 수술을 한 건데 배 속의 아이가 점점 크다 보니 수술한 자리가 다시 터져서 재수술을 해야 했죠. 그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요. ‘내가 인생을 엉망으로 살고 있구나’라고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은 후회였어요.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치료를 잘 받아서 아이와 나 모두 무사할 수 있었어요.”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했지만, 이상이 생긴 몸에서는 계속 문제가 터져 나왔다. 담석이 많아 쓸개를 제거했고, 골반 염증으로 인해 나팔관까지 제거하게 됐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내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뇌하수체가 제 역할을 못 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겼고, 무기력증과 체증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 이상의 원인이 된 뇌하수체종양을 알게 된 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필라테스와 식이요법 등으로 86kg까지 갔던 몸무게를 49kg까지 감량했어요. 살을 많이 빼니 보기에는 좋은데 또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근력을 높이려 필라테스에 더 공을 들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 호호쌤의 삶의 질 높이기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현재 생명을 구원해준 필라테스를 중심으로 요가, 플라잉, 아로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라피로 몸과 마음의 균형 있는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호호쌤’ 배건호 테라피스트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 방법을 물었다. 그 답은 단순했다.

 

“늘 똑같은 말을 하지만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밥을 세끼 먹는다면 운동도 세끼 하듯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전 회원들에게 ‘밥 먹듯이 운동하라’고 해요. 안 먹고 살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먹기 위해 운동하고, 운동했으니 똑 먹는 거죠.(웃음) 나를 죽이는 지방을 쌓지 말고, 나를 살리는 근육을 쌓으면 건강해지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 건강함을 느끼면 삶의 질이 확 높아져요. 건강한 내 모습에 자존감도 높아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도 얻게 되죠. 가족도 행복한 날 보며 기뻐하고 함께하게 돼요. 결국 내 삶의 질을 높이면 내 주위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거죠.”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86kg 때 입던 옷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더 큰 옷을 사지 못해 힘들어 하던 나, 걷기 싫어 굴러다니고 싶을 정도의 무기력증이 지배하던 나, 6개월에 한 번씩 입원해 고통스러워하던 나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혈관과 호르몬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심장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계속 뛰면서 인체의 가장 끝부분까지 혈액을 전달해요. 그 반복 과정이 혈액순환인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게 작은 혈관들이에요. 미세혈관이나 모세혈관들이요. 그게 막히면 동맥경화가 오는 거죠. 우리가 흔히 느끼는 손발저림도 동맥경화의 증상인데요. 이게 심해지면 심장이나 뇌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호르몬인데 우리가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도, 힘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거예요. 그래서 전 혈관운동과 호르몬 운동에 집중을 하는 편이에요.”

 

필라테스와 만나기 전, 80대였던 신체나이가 얼마 전 검사에서는 30대로 측정됐다.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이게 바로 필라테스 운동의 효능”이라고 자랑하며 “궁극적으로는 ‘신체나이 되돌리기’를 목표로 균형 있게 운동을 하면 좋은 결과와 마주할 수 있을 거다”고 확신했다.

≡ 세로토닌-성장호르몬을 선물하는 사람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할까. ‘호르몬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에 조금은 다르게 질문을 던졌다. “날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길 원하나요?”

 

그의 답은 “세로토닌과 성장호르몬”이었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죠. 나와 만나는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세로토닌을 떠올렸다. 성장호르몬은 10대 때는 몸을 성장시키고, 20대 이후에는 면역력 촉진, 지방분해, 치매 예방, 혈관 건강 등에 관여를 한다고 해요. 날 만나는 사람들이 매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성장호르몬을 채울 때와 같은 효과를 맛볼 수 있길 바라요.”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배건호 테라피스트 역시 오랜 기간 강제 휴식기를 맞아야 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사람을 만나 가르쳐야 하는 직업군에게는 재정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더 힘든 시기가 됐음이 분명했다. 그런데 배건호 테라피스트는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다른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행복하고 기쁘다”고 현재 심정을 전했다.

 

힘든 시기에도 자신을 찾는 이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 그는 “제가 운영 중인 센터에서는 개인레슨 위주로 진행을 하고, 외부 센터에서 강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외부 특강을 들었던 분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호르몬·면역력 운동을 하고 싶다고 찾아와 주셨다. 그게 정말 감동이었다”며 “또 언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지를 묻는 연락이 계속 온다. 그런 행복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분명 상황적으로는 위기이지만, 그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고 설명했다.

 

40살이 넘어 살기 위해 시작했던 운동은 이제 배건호 테라피스트의 꿈이 되어 있었다. 호르몬 질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요즘 습득한 지식들을 학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그는 사이버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30대부터 아팠기에 항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남아 있는 삶을 어떻게 건강하고 품격 있게 산 뒤 졸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지식의 폭을 넓히면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서 학문적으로 더 배워서 잘 풀어보려고 실버산업학과에 들어갔죠.”

 

목표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배건호 테라피스트의 열정은 희망의 씨앗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남양주 지역을 넘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건강한 삶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게 꿈이었는데 대학이라는 곳에서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시니어들의 1박2일 추억여행에 건강과 운동을 더한 여행 상품 기획이 창업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에 확정돼 지원금을 받게 됐다”며 “5월에는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미팅을 하기로 했다. 홀로 애쓸 때는 안 되던 것들이 학교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고 싶고 나중에는 해외 도시를 돌며 SNS 번개로 세계인들과 내가 하고자 하는 운동을 함께 하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editor 곽민구 (interview)

photographer 김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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