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그것’

‘몸과 마음 연구소’ 최아룡 소장을 만나 ‘요가를 통한 삶’이란 주제로 그녀의 모교 ‘서강대’에서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사 . 교양 TV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에 출연하여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자세를 담아 강연한 것처럼, 그녀는 여전히 그리고 변함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현재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현재의 삶

저는 몸과 마음 연구소를 운영하며, 요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저에게 가끔 물어보는데요. 요가원만 운영하면 되지 왜 요가로 봉사를 하냐는 질문이에요. 심지어 정치에 관심 있냐는 오해의 이야기도 들었어요. 저의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볼게요. 가장 청춘이어야 할 시기에 저는 마음이 병들고 온 몸이 아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상태의 몸이 되었죠. 오래도록 누워 생활하다 문뜩 생각했어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생각하다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던 저는‘죽자’에서 한 글자를 바꿔‘살자’로 마음먹었죠. 그렇게 저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아픔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보았고, 자연스레 치유를 돕고 싶었어요. 제가 아팠기 때문일까요? 주변의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그분들의 마음이 보이더라고요. 때문에 저는 아픔을 지닌 사람들에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전달하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제가 아팠을 때도 누군가가 그래주길 바랬거든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그게 참 중요해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치유 받는 느낌이거든요. 저는 주로 발달장애가 있거나 성폭력 피해자, 정신장애인, 말기암환자, 치매어르신, 교정센터 수감인 등 요가원에서 뵙기 힘든 분들을 만나왔어요. 생각보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찾아오는 사람들과 복지 정책이나 사회 시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있어요. 제가 그들로 하여금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되레 받는 것이죠. 처음에는 그들을 위해서 봉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저를 위해 활동 하고 있습니다. 치유를 돕고 싶었는데 제가 치유 받고 있어요. 그래서 일까요? 저 역시도 순수해지며 점차 얼굴이 변하더라고요. 사회의 보편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때,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없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들이에요. 그것을 알게 되고 난 후, 굳어 있던 저의 표정도 그들과 함께하며 점차 변하게 되었죠. 저의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에 사람들이 놀라고는 해요. 요가는 최고의 성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아픈 경험을 통해 현재의 삶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치유 할 수 있음에, 그리고 치유 받기에 현재 저의 삶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가벼운 호흡 하나만으로 | 일반적인 요가 상식을 버리다

요가는 명상, 호흡, 동작 그리고 삶의 방식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 중에 어느 하나가 우선시 돼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저만의 특수한 경험으로 기존에 알고 있던 요가의 개념을 잊어야 했어요. 제가 만나 치유를 돕는 사람들은 방향 구분조차 어려운 분, 몸이 불편해서 누워 계신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때문에 명상도 어렵게 느꼈을 거예요. 그분들에게는 일반인들이 하는 명상과 동작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동작을 할 수 없다면? 명상도 할 수 없다면? 이분들을 어떻게 돕지? 그래서 저는 일반적인 요가에 대한 상식을 버려야 했습니다. 그 때부터 동작을 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어요. 어떻게 하면 치유를 도울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 알게 됐습니다. 매일 하는 호흡이었지만 제대로 숨을 마시고 내쉬고 하는 훈련을 통해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어느새 그 분들은 호흡 하나도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호흡을 통해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호흡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게 된 것이에요. 몸과 마음에 대한 연구를 오래도록 끊임없이 하며 느낍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제 자신의 경험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저는 바랍니다. 요가 동작 안에 호흡과 명상,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한국의 정서로 녹여내기를요. 그래서 아치요가(ARCH)를 개발했고, 앞으로도 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관점으로 한국 요가가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찰하고 연구할 것입니다.

요가는 내 운명 | 치유하는 삶

가장 예쁘다는 그 시절,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원생 때까지 뚱뚱한 모습으로 지냈어요. 그 때문에 자존감이 매우 낮았습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 했지만,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았던 만큼 예쁘고 날씬한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외형적인 비교를 통해 많이 움츠러들었어요. 그 후 박사과정에 진학 후, 교수의 성추행으로 저는 회복 할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받았고, 제 삶의 끝이 보이는 듯했어요. 한동안은 아무것도 못했던 것 같아요. 학교 근처에만 가도 피부에 심한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해서 학교도 못 갔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 저는 제 자신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때 요가테라피를 시작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제 모든 것을 바꾸는 삶의 계기가 되었어요. 자연스레 체형도 변했고요. 요가를 통해 점차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자존감도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그래! 이게 내 삶이다. 저는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연구하며, 책도 몇 권 출간했고요. 미투라는 말이 생기지도 않았던 2001년도에 2년에 걸쳐 법적 투쟁에서 승소를 했지요. 저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도록 절대 포기 할 수 없었어요. 제가 이렇게 모교에 다시 올 수 있었던 것도 요가를 통한 치유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겨웠지만, 요가테라피를 만나고 제 자신의 길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에게 또다시 큰 사건이 생겼어요. 항상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제 남편이 5년 전에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요. 아는 사람은 아는데 제 남편은 독일인이에요. 난 분명 건강한 사람을 만났는데 뭐야 이건 또! 처음엔 믿기지가 않았는데, 지금은 예전과 달리 마음이 편해졌어요. 남편과 함께 많이 내려놓고, 실천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며 느꼈어요. 이것 또한 요가구나! 덕분에 마음도 바뀌게 되고, 음식도 바뀌게 되더라고요. 검진을 하러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말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하게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고. 저와 남편은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요새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하고, 빵을 굽기 시작했어요. 별거 아니지만 새로운 변화인 것이죠. 남편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저는 빵을 굽지 않았겠죠? 저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편과 함께 치유의 삶을 살고 있어요. 이것이 저의 운명인가 봐요.

‘작고 소박하지만 과거의 행위가 현재를 만들고

지금의 행위가 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editor 한정희 (interview)

photographer 김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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