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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림 ①]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한권의 책이 선물하는 기적 같은 치유의 순간이 있다. 단순 위로의 메시지를 넘어 공감, 소통, 집중의 순간이 주는 감정의 토닥임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최고의 촉매제가 된다. 연재 기획 [북적거림]을 통해 내 마음과 삶을 테라피 해줄 한 권의 책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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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진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는 책 부제에도 담겨 있듯 사는 게 버거운 당신에게 보내는 말, 즉 위로를 담은 책이다.

 

“힘들다면 그냥 실컷 울자. 실컷 울고 나면 배고파진다”, “이제 안 참아도 된다. 충분히 잘 견뎌왔다”, “걱정하지 말고 더 행복해지자” 등의 짧고 간결한 위로 글과 허안나 작가의 다정다감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보며 방심한다면 한순간 ‘뼈’ 때리는 한방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내용 중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글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작가의 소신이 담겨 있다.

 

“그 사람 부모도 바꾸지 못한 그를 내가 바꿀 순 없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걸로 더는 스트레스 받지 말자. 내가 할 일에 집중하자. 이 사람과 계속 이어가야 할까. 이제 그만 끊어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고민하고 있는 것 그 자체로 이미 그 사람은 아니라는 증거일 수 있다. 기운이 없을 때도 그 사람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사람이 있고, 있던 힘도 빠지게 하는 사람이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을 많이 만나면 내가 달라지고, 하루가 달라지고, 심지어 인생도 달라진다. 사람을 잘 만나자.”

인간관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지 않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하게 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의 관계를 두고 며칠을 고민해왔을 수도 있다. 한 번씩 송곳처럼 박히는 전대진 작가의 현실 직시적인 위로(?)의 글은 깊은 고민에 시름하던 자신의 어리석음에 또 한 번 자괴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만큼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단순히 관계의 불편함에 대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감정의 위로가 아닌 내 삶에 대한 열정을 식게 하는 건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서가 아닌 ‘나 자신’의 결정임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후 한 번의 눈물로 그 관계의 힘듦을 털어버려도 괜찮을 거란 마음의 정리가 주는 후련함은 전대진 작가의 글이 왜 그토록 독자들의 지지를 받는지 알게 해준다.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의 서문에서 전대진 작가는 이 책을 쓰게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을 감동시키면 한 세상을 변화시킨 것과 다름없다. 그 한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전부이자 세상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거친 풍파를 견뎌온 인생 선배가 해주는 현실 직시적 조언 같은 츤데레 위로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 명의 삶을 넘어 그가 중심이 된 ‘한 세상’이 평화롭기를 기원하는 전대진 작가의 진심이 첨가된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삶의 온도를 높이는 테라피적 효과를 경험하게 해준다.

 

독자들로부터 ‘감동·기대·진심’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듣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상처받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밤을 지새우는 차세대 인생 멘토 전대진 작가의 에세이 ‘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로 인해 상승하게 될 여러 ‘세상들’의 열정 온도를 기대해 본다.

editor 곽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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