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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치유는 무엇인가 ‘상실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저의 관심을 자극했습니다.
원인을 찾아내 도려내는 것이 아닌, 그 원인을 있게 한 몸의 ‘근원적 원인으로가 닿으려는 노력으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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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 & Pilates>에 오기 전까지는 ‘치료(治療)’와 ‘치유(治癒)’의 개념을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큰 수술을 두 번 했고, 몸이 탈이 수술방으로 들어가는 길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멋지지만은 않더군요. 너무 춥고 차가워서 그저 무섭고 두렵기만 했습니다. 이동 침대에서 수술방 침대위로 옮겨지던 순간의 섬뜩함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발가벗겨진 몸 위로 얇은 천이 덮이고, ‘눈부십니다.’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머리 위로 수십 개의 전구가 달린 무영등이 위협하듯 저를 노려보거든요. 두려움이 극에 달할 때 즈음’아, 나는 이제 곳 사라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췹였습니다.


눈을 뜨면 모든 게 끝나 있습니다. 몸의 어딘가가 꿰매져 있고, 다들 ‘수술이 잘 되었으니 염려마라’는 애기를 해줍니다. 입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허약해진 몸을 추스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그런데 내 몸은 과연 그 전의 내 몸으로 돌아왔을까요?

 

‘상실’된 어떤 부위를 내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다 나았다고, 완치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나의 의식일 뿐 몸은 전과 달리 힘들어하고, 기능이 약해졌고, 쉽게 아프고 쉽게 허물어졌습니다. 몸은 아는 겁니다. 제 안에서 무엇이 사라졌는지를 말이죠 바로 그때, 치유는 무엇가가 ‘상실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저의 관심을 자극했습니다. 원인을 찾아내 도려내는 것이 아닌, 그 원인을 있게 한 몸의 ‘근원적 원인’으로 가 닿으려는 노력으로 여겼습니다. 근원을 찾아 뿌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면 병들었던 이파리나 줄기 몇 개가 사라져도 소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Yoga & Pilates> 독자는 요가가 치유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가의 치유적 임상을 경험하고 그 놀라운 경험을 바탕으로 요가계에 입문한분들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Yoga & Pilates>는 요가가 가진 그 치유의 능력에 대해 앞으로 좀 더 깊이 있게 다룰 생각합니다. 업계 전문가 분들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사례와 경험담, 치유의 사회적 담론화, 치유 개념의 확산과 실제적 기여를 위한 각종 행사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Yoga & Pilates>는 치유가 가진 그 힘을 믿습니다.

글 한국치유요가협회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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