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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놀다간 흔적만이 남아 있는 남인도의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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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초 현실적인 풍경들이 길가에 늘어선 야자수 뒤로 아무렇게나 던져 둔 돌무더기들처럼 널브러져 있는 곳. 그런 낯설고 이채로운 풍경에 나그네는 세월이 멈춤을 유유자적 바라보게 된다.

사라진 옛 제국의 영화와 번영이 페허 속에 전설이 되어 남아 있는 그곳에 서면 세월의 무상함을 절로 느끼게 된다. 그런 빛바랜 정서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위대한 유적들 곳곳에 묻어나기도 하지만, 반면에 마법 같은 자연 풍경에 경외심이 들기도 한다.

일출 때는 마땅가 힐(Matanga Hill)에 올라가 수리야(Surya)의 기운을 느껴보고, 해가 저물 때면 헤마꾸따(Hemakuta) 언덕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황혼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명상에 들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무료함을 즐겨도 위안이 되는 본능이 부끄럽지 않은 곳이다.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기에 스쳐지나가는 나그네는 그 아름다움이 아쉽고 안타까워 한참이나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멈추었다가 또 발걸음을 옮긴다.

글 이형록(마하샨띠 아슈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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