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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아름다움을 밝히는 원희영

원희영 원장을 만나러 가는 길은 바람이 무척 불어 쌀쌀하기까지 했다. 그녀를 만나는 순간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함이 전해졌다. 웨딩촬영 이후로 화장은 오랜만이라는 원희영 원장. 왜 그녀가 화장을 안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바로 아름다움 때문.

아름다움은 얼굴에서뿐만 아니라 마음에서도 뿜어져 나왔다.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었을 때는 함께 웃음을 짓게 되었다. 그녀가 요가로 향했던 첫 발자국은 우연했다. 19년 전 당시만 해도 숨쉬기 운동 이외에는 좋아하지 않았다는 원희영 원장. 운동을 하고 싶어 찾던 중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요가아카데미를 보고 홀연히 들어갔다.

하지만 곧 그녀에게는 끔찍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그로 인해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수술 후 치유하는 과정에서 의사는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수도 있다. 걷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녀에게 무서운 얘기를 전했다. 병원에서 재활 운동을 하는데 얼마 배우지 않았지만 요가 동작들이 재활의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요가 아카데미로 다시 찾아가 재활로 요가를 배우며 몸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꼈던 원희영 원장. 이 경험이 그녀를 요가 지도자의 길로 안내했다.

“제가 한 번 시작하면 파고드는 성격이라 뭐든지 자격증을 따야 끝이 난다고 생각했죠. 그 당시 요리를 가르치며 한정식집도 운영했어요. 또한 커피도 가르치며 커피전문점도 했습니다.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었죠. 직업이 바뀌었으니까요.”

그 당시는 재활 치료를 제대로 하는 곳이 많지 않아 요가로 몸이 좋아졌지만 한계에 부딪쳤다. 한계를 느낀 후 직접 재활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필라테스와의 인연이 한계의 정점이었을때 만났다고 말했다.

“재활공부와 더불어 해부학 공부도 했죠. 그리고 요가로 몸에 이어 마음까지 안정되었어요. 제가 좀 까칠한 성격이었거든요.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었답니다. 오히려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들었죠. 요가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원희영 원장은 수원 망포동에 10년째 원희영요가앤필라테스를 운영하며, 지난해 광교신도시에 원요가앤필라테스를 오픈했다. 광교 원요가앤필라테스에 들어서는 순간 ‘운동은 이런 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될 정도로 깔끔하고 훌륭한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원희영 원장은 해부학 강의도 진행하며 교육생들과 함께 카데바 실습을 했다. 해부학 강의는 처음엔 자신 있었지만 공부란 것은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것들이 오만이라고 생각돼 더 깊게 들어가려고 공부에 공부를 거듭한다.

“최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측에서 의과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카데바 실습의 기회를 줬어요. 요가 지도자들도 많은 공부를 해야죠. 인간의 몸을 다루는 일이잖아요. 또한 이 실습은 감사한 마음으로 임해야 해요.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해부를 하며 근육의 위치나 혈관, 그리고 신경의 분포들을 눈으로 직접 보면 그림으로 보는 막연한 느낌보다는 확실히 와 닿습니다. 움직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죠.”

그녀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7~8년 째 삼성 등 기업체, 학교 등에 출강하며 2개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요식업계에 들어서기 전에는 화학을 전공했지만 요가와 필라테스를 하며 체육학을 전공해 현재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에 탄복할 수밖에.

“지난해 광교에 아카데미를 오픈했어요. 요가와 필라테스 지도자를 양성하고 싶었죠. 서울에는 굉장히 많은 지도자 양성기관이 있지만 지방에서는 찾기 어려워요. 그래서 전 그런 분들을 위해 질 좋은 아카데미를 양성하고 싶었습니다.”

원요가앤아카데미는 근처 주민들이 주 회원을 이루고 있지만 소개를 받아 다른 도시에서 몇 번의 환승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도 많은데 다 좋은 시설과 커리큘럼, 그리고 끝없이 노력하는 원장과 강사들 덕이다.

“요가는 숨을 쉬게 해줘요. 저도 마찬가지로 요가가 호흡을 트이게 해줬죠. 또한 회원분들이나 지도자들이 꽉 막히고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많이 끌어안고 있으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요가는 기다림이죠. 조금 모자라고 나와 맞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는 게 요가인의 자세입니다. 그래서 전 소통을 중요시해요.”

소통은 인간 대 인간이 하는 것으로 어느 요가원이나 아카데미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회원과 강사 간의 갈등, 회원과 회원 간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서로가 원하는 게 정말 무엇인지. 진심으로 대화하면 느낄 수 있다.

원요가앤필라테스에 들어서면 ‘요가는 나 자신을 알아가고 경험해 나가는 것’이 제일 먼저 보인다. 나 자신을 알고 서로 이해하며, 아름다움을 밝히며 이 세상을 사는 게 어떨까. 그러면 온 세상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글 김민정

포토그래퍼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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