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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강사에게 꼭 필요한 것

북적이는 군포의 번화가에서 고요한 요가원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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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금요일 오후,

요가앤필라테스 취재진은 문정요가가 있는 경기도 군포로 찾아갔다. 사람들이 붐비는 산본 로데오 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문정요가의 간판을 볼 수 있었다. 6층으로 올라가 요가원의 문을 여니 바깥의 공기와는 사뭇다른 평온한 분위기의 내부가 펼쳐졌다. 이곳은 과연 어떤 요가원일까?

편안하고 따뜻한 공기가 몸을 감싸는 이곳에서 문정요가의 김문정 원장님을 만나보았다.

“이곳은 어떤 요가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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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님 처음뵙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번 RYTK300요가강사 검정 때 '초보요가강사를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신다고 들었어요. 
진행하시는 워크샵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진행하는 워크샵은 힐링,빈야사 시퀀스 워크샵인데요, 말 그대로 힐링요가와 빈야사요가의 시퀀스를 구성하는 법을 가르치는 수업이에요. 아쉬탕가나 비트요가 핫요가같은 경우는 시퀀스가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힐링,빈야사 같은 경우는 시퀀스가 정해져있지 않아서 초보강사 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을 전체적으로 고려한 동작으로 수업을 하기 보다는 보여주기식 동작, 예쁜 동작 위주로 진행되기 쉬워요. 그러면 동작은 많은데 실질적인 효과는 없는 수업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워크샵에서는 동작을 5가지만 넣어서 진행하려고 해요. 5가지 동작을 정해놓고 그 동작 하나하나를 깊게 파고드는 거죠. 요가는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밸런스를 한 수업 안에 적용할 수 있게끔 해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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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이번 워크샵을 준비하면서 신경 썼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요가를 한 시기가 3개로 나눠져요.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때는 20대 아가씨 때, 두 번째는 산모일 때, 마지막은 첫째아이를 낳고 나서 완전 아줌마일 때, 이렇게 인생의 분기마다 다른 입장에서 요가를 했는데 그때마다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달랐어요. 지금의 초보강사 분들은 처음에 워크샵 참여하고 수업 받으시면서 ‘요가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방식’에 익숙해지기 쉬워요. 그렇게 되면 실제로 수업시간에 일반회원들을 만났을 때 당황하기 쉽죠. ​일반회원들은 하나의 기준으로 묶이지 않아요. 아줌마도 있고, 아가씨도 있고, 산모도 있고, 젊은 남성분도 있고 다양하죠.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가르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퀀스를 짜는데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제가 요가강사를 채용하면서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강사수준의 수업’을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계시더라구. 그래서 일반회원과 눈높이를 맞춰서 수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가장 큰 경쟁력이거든요. 처음 온 회원 분들이 못 알아듣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처음 들었는데도 이해가 잘되면 다음에 또 그 선생님을 찾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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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워크샵하시고 따로 영상도 찍으신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워크샵의 내용과 같나요?

기본적으로 같긴 한데 목적이 달라요. 영상은 워크샵에 참여한 초보강사들을 위한 복습용이라고 할까요. 워크샵 내용을 한번만 들어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이해가 된다하더라도 몸에 익지 않았으니 적용하기 힘들테구요. 또 워크샵 당시에는 필기에 집중한다고 놓친 부분들이 많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 특강을 동작 하나하나 촬영을 해서 동작별로  단편단편 올려놓으면 기억이 안 나고 놓친 부분들을 다시 캐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RYTK300 시험장에서 워크샵

할때도 ‘나중에 이거 네이버TV에 다 올라올 거니까 필기하지 말고 수업에 집중하면 된다.’ 고 말할 수도 있고, 유투브와 네이버TV에 계속 노출할 예정이니 RYTK300 참석자 이외에도 관심있으신 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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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워크샵에 관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문정요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문정요가는 어떤 곳인가요? 센터들을 보면 원장님마다 신경 쓰는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

문정요가는 ‘편안함’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운영할 때 전단지도 많이 돌려보고, 남의 블로그 보면서 블로그 포스팅도 해보고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남이 쓴 블로그 포스팅을 봐도 그건 다른 업체에서 손봐준 느낌이 많이 나서 보는데 편안하지 않았어요. 과도하게 꾸며진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저는 조금 다르게 문정요가를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업을 할 때도, 꾸미지 않고 진실 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도 최대한 편하고 있는 그대로 쓰려고 노력하고... 그랬더니 기존에 오셨던 분들이 오래 꾸준히 다니는 요가원이 됐어요. 제가 제작년에 요가원을 오픈했을 때 등록하신 회원 분들 중 90프로 이상이 계속 다니고 계세요. 처음 회원은 4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60명이 조금 안되거든요. 그 중 70프로가 지인소개로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문정요가는 '편안함'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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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입소문을 탄 거네요. 그냥 요가수업만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반회원이라도 이 요가원에 소속감을 느끼고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이 있군요. 

맞아요.(웃음) 그래서 회원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그분들이 저를 계속 믿고 따라 와주시니까...

요가강사 자격증 시험장에 가보면 ‘문정요가’ 팀은 원장님과 예비강사들이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예비요가강사들을 지도하실 때 철학이 따로 있나요?

무조건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나는 무언가를 알고 너네는 모른다고 생각하면 절대 새로운 게 나올 수 없거든요. 이런 적이 있었어요. 음악에 맞춰 요가를 하는 비트요가 라는 게 있는데 늘 같은 음악으로만 했었거든요. 어느 날 가르치는 제자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꼭 같은 음악에 요가를 해야만 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음악을 바꿔서 유투브에 올렸어요. 10년만이었죠. 그랬더니 반응이 폭발적인 거예요. 지금도 그 제자는 저희가 골랐던 음악으로 수업을 하고 있을 거예요. 같은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훨씬 아이디어의 폭이 넓고 깊게 확장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저보다 제 제자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저보다 제 제자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워크샵 끝난 뒤에는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워크샵 끝나고 얼마 뒤에 저희 요가원에서 힐링,빈야사 티칭법을 따로 4주간 교육해요. 끝나고 나면 수료증도 발급하고요. 관심 있으신 강사님들은 신청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집 주변에 있었다면 꼭 다니고 싶었을 요가원이에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웃음) 찾아와주셔서 고마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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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요가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돌아오는 길, 그녀가 했던 말이 계속 생각이 났다.

'내 요가원 만큼은 솔직하고 편안한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과 다르더라도 일단 꾸미고 포장해서 좋게 보여야한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편안함과 솔직함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존재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었다.

거짓없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문정요가 같은 장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editor 조선태(interview) / photographer 김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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